주소: 서울 서대문구 통일로 40길 5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299-23)
영업시간: 사장님이 열고 싶을 때, 밤9시 ~ 새벽 2시쯤 영업한다고 함
전화번호: 02-391-3319
주차: 가게 앞 1~3대 또는 인왕시장 공영주차장에 주차(19:00~익일 10:00까지 무료)
메뉴, 가격: 우동국수(₩3,000), 닭똥집/꽁치/오돌뼈/닭발(₩6,000), 조기(₩7,000), 꼼장어(₩8,000)
1시간 기다림
줄 서서 먹는 우동국수 집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 봤습니다. 기계로 막 뽑은 면으로 국수를 해주는 포차에 가까운 집입니다. 밤 11시가 다 된 시각, 어두컴컴하고 인적 드문 인왕시장 공영주차장에 차를 대고 지도 앱을 따라 불 꺼진 시장 골목을 들어갔습니다. 불꺼진 시장은 으슥한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시장을 통과해 차가 다닐만한 골목에 들어서자 허름한 가게의 천막 안으로 사람들이 옹기종기 앉아 있는 게 보였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곳은 큰 길을 통해 오시면 큰 길에서 바로 보이는 곳입니다.
추운 한 겨울날이었는데도 제법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천막을 걷어 가게에 들어가니 몇 분이냐고 묻는 사람도, 주문받는 사람도 없이 사장님 혼자 면 뽑는 기계를 돌리고, 작은 프라이팬으로 무언가를 굽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처럼 가만히 앉아 주문 순서가 오기를 기다렸습니다. 사장님의 특징, 많이 느긋하십니다. 사람이 많아도 서두르는 법 없이 찬찬히 주문을 받고 요리를 합니다. 오래 기다려야 하는 것을 알고 갔지만 늦은 밤이라 너무도 추웠고, 겨울바람을 오직 포장마차 천막과 열풍기 하나로 여러 손님과 나눠쓰며 견뎌야 하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메뉴판 구경도 하고, 근처에 누님이 하신다는 가게 앞도 다녀오고, 사람들 구경도 하고. 가게를 찾는 사람들의 연령대가 다양했습니다. 아버지랑 같이 온 학생, 젊은 커플, 이미 술 한 잔 걸치고 2차로 온 듯한 중년들. 그렇게 40분이 지났습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나니 주문을 받았습니다. 우동국수와 모래집 소금구이를 시켰습니다. 드디어 먹는구나! 했는데 그렇게 또 20분을 기다렸습니다. 12시가 다 되었습니다. 가게에 온 건 어젠데 국수는 다음 날 먹었습니다.
국수는 맛있었습니다. 즉석에서 뽑은 쫄깃한 면발이 우동을 다 먹을 때까지 탱글 했고 시원하고 칼칼한 국물에 수저가 계속 갔습니다. 추위 속에서 1시간 기다리다가 먹은 우동이라 그럴 수도 있겠습니다만 이때까지 먹은 우동 중에 제일이었습니다. 반면 닭똥집은 평범한 맛이었는데 거기서 맛없는 음식은 없을 겁니다. 그렇게 밤늦게 식사 한 끼하고 국수 3천 원, 닭똥집 6천원 냈습니다. 9천 원으로 맛있는 국수도 먹고 재밌는 추억 만들고 왔습니다.
기다리기가 너무 어려우시다면 골목 안쪽으로 조금만 들어가시면 사장님 누님이 하신다는 우동대박포차에 가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거기도 웨이팅이 있지만 이곳보다는 덜했던 거 같습니다.. 여기 있는 메뉴는 거기 다 있고 새우튀김, 돼지껍데기, 제육볶음, 계란말이, 어묵탕, 대합탕 같은 없는 메뉴도 있고 시설이 좀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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